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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 못 이룬 '용광로의 꿈'… MK, 36년만에 완성

■ 현대제철 당진 3고로 가동<br>연간 2400만톤 쇳물 생산… 종합제철 세계 11위로 우뚝<br>건설기간 일자리 20만개 만들어 '사회적 책임 실천' 선대 뜻 계승

정몽구

현대제철 일지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린 13일 충남 당진군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제3고로 화입식' 행사장. 오전9시50분께 장내에 들어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감격에 벅찬 듯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 회장에게 이날 현대제철 3고로 화입식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7년간의 대역사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아버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77년 9월 종합제철소 설립계획안을 냈던 것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36년 만이다.

정몽구 회장은 정 명예회장이 못 이룬 일관제철소 건설의 꿈을 하나씩 완성해왔다. 정 회장은 1996년 1월 당시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연 기자회견에서 제철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고 2000년 강원산업과 삼미특수강, 2004년 한보철강을 잇따라 인수하며 철강 부문의 덩치를 키웠다. 마침내 정 회장은 2006년 1월 고로제철소 설립인가를 받아냈고 그해 10월27일 일관제철소 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1ㆍ2고로에 이어 이날 3고로 화입식까지 거치며 각 400만톤씩 고로 3기에서 총 1,200만톤을, 전기로(총 1,200만톤)까지 포함하면 총 2,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철강업체를 이뤄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규모를 늘려온 현대제철은 2006년 31위 규모에서 3고로 가동을 통해 11위까지 올라서게 됐다.

정 회장은 화입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철 가공품의 품질 수준을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높여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100년 동안 꺼지지 않을 불을 지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에 7년간 들인 9조9,000억원의 비용은 인천국제공항(7조5,000억원), 서해안고속도로(4조8,00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현대제철의 성장은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것과 달리 자체적인 투자만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한국산업조직학회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되는 7년 동안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100명에 달한다. 구체적인 생산유발 효과 또한 건설과정에서 21조3,240억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570억원 등 총 45조8,8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사업 초기부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방식 대신 신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방식의 투자를 진행하며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도 한몫을 담당했다. 이것 역시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는 고 정 명예회장의 뜻을 받아들인 아들 정몽구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ㆍH형강 등 건설용 강재제품은 물론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3고로 가동을 통해 당진제철소가 완공됨에 따라 철분말과 특수강을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한 차원 높은 자동차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철분말 공장이 건설 중이고 특수강 공장을 신축해 연산 100만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엔진ㆍ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돼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특수강은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톤이 해외에서 수입됐다.

현대차그룹은 1조1,200억원이 투자되는 특수강ㆍ철분말 등 첨단소재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실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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