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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루푸스' 앓는 부인 33년째 간병

이대일씨 올해의 부부상 수상


"아내가 호롱불이 깜빡이는 것처럼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33년간 병중인 아내를 시중해 온 이대일(67ㆍ사진 왼쪽) 전 서울시의원이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세계부부의날위원회가 선정한 '2011년 올해의 부부상'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동갑내기 아내 정광순씨와 함께 상을 수상한 그는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해 온 아내를 위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짧게 덧붙였다. '올해의 부부상'은 30년 넘게 화합과 사랑으로 자녀 교육에 성공하고 사회봉사 활동 등 이웃사랑을 실천한 모범부부들에게 세계부부의날위원회가 매년 주는 상이다. 이씨 부부는 대학 시절 친척의 소개로 만나 1969년 결혼했다. 첫 애를 낳고 상경한 이씨 부부는 달동네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둘째도 출산했다. 이씨가 직장도 구하고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정도로 재산을 모으기도 했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내 정씨가 투자한 돈이 해당 업체의 부도로 순식간에 날아갔고, 설상가상으로 정씨마저 희소성 질병인 '루푸스'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이후 엄청난 양의 약물 복용과 함께 체력이 떨어질 때면 하루 2~3회씩 주사를 맞아야 했고 생존율도 높지 않다는 얘기에 눈물을 떨어뜨렸다. 합병증까지 겹친 정씨는 일주일 중 일요일을 빼고 6일 간 병원 신세를 질 때도 잦았고 식사량보다 복용하는 약의 양이 더 많은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씨는 "이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소유한 재산을 모두 쓰고 오갈 데가 없어 산속에 텐트를 칠 때까지 남편인 내가 정성을 쏟을 터이니 절대 동요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후 남편인 이씨는 만 32년간 별거 아닌 별거 생활을 하면서도 온 힘을 다해 수십 차례 입원과 퇴원을 거듭한 부인의 수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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