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향취 물씬 풍기는 전남 장흥읍. 평일에는 지역민들만 드문드문 오가는 한적하기만 곳이지만 토요일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5,000여명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다.
탐진강 변에 위치한 '정남진 토요풍물시장'을 보려는 사람들이다. 지난 1년 동안 300여만 명이 다녀 갔다. 토요풍물시장을 도시민들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것은 바로 한우다. 시 중에 비해 30~40% 저렴하고 맛까지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을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7일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시장에서 판매된 한우는 6,250마리 340억원 어치에 달한다. 한우를 포함한 전체 시장 매출은 1,000억원에 이른다. 전형적인 재래시장에 불과했던 이곳이 도시민의 대표 체험관광코스로 자리잡은 데는 역발상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
장흥군은 지난 2005년 시장의 명칭을 '정남진 토요풍물시장'으로 바꾸었다. 장흥이 서울 정남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노후된 시장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고 75억원을 들여 토요시장 전용부지와 상설시장, 민속광장 등을 만들었다. 민물고기 체험장이나 짚풀 공예, 목각공예 등 체험장과 볼거리도 운영했다.
토요일마다 이 곳에서는 풍물시장을 운영했고, 여기에 장흥의 대표 특산품인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정남진 토요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재래시장 성공모델에 뽑혔으며, 또한 중기청이 지정한 재래시장 견학코스 1순위에도 올랐다.
장흥군 지역경제마케팅과 관계자는 "토요풍물시장에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놀거리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며 "오는 26일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리면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