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태 연구원은 28일 “달러화의 추세적인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 경제의 견조한 회복과 맞물려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2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후 달러지수가 26일 97.2로 전저점보다 4.3% 상승하자 금융시장에선 달러화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보다 경제 기초체력 측면에서 미국 경제가 설비투자 증설로 제조업체 중심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추세적인 달러 강세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경험상 달러 강세가 1년 이상 지속한 기간은 금리 인상 때가 아니라 1995∼2000년 정보기술(IT)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의 설비투자가 확대된 때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1980∼1984년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금리 인상보다 당시 레이건 정부가 강 달러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영향이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나, 반등 폭은 지난해보다 작을 전망인데다 유로화 강세 유인이 많아지고 있어 달러의 대세 상승기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지수의 바스켓을 구성한 6개 국가 통화 중에서 유로화 비중이 57%를 차지한다”며 “달러지수의 향방에는 유로화 전망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로화는 유동성에 따른 약세 압력보다 경기 회복에 힘입은 강세 압력이 차츰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하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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