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혹(不惑)의 네 남자 이야기를 담은 SBS-TV ‘신사의 품격’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40대 남성이 불황기 새로운 소비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우선 40대 남성의 백화점 구입 비중이 늘었다.
롯데백화점 고객관리 프로그램인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 분석결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0대 남성 고객 구성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올 상반기는 오히려 20대 고객 구성비를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3년전인 지난 2009년 상반기와 비교해 고객수가 2만 2,000여명이 늘어난 5만여명으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상반기 1인당 구매횟수는 4.3회, 구매액은 90만원대로 20대(40만원대), 30대(70만원대) 보다 많았다.
이 같은 변화는 소득수준이 점차 높아져 패션과 몸매 가꾸기 등 자신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는 중년남성이 증가하면서 ‘신사의 품격’을 나타내는 패션감각이야말로 비즈니스 성공의 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최근의 문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준보석 시계, 피혁잡화, 명품, 트레디셔널 등의 상품군에서 40대 남성고객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남성들에게 그 존재만으로도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준보석 시계의 경우, 올 상반기 40대남성 매출이 지난 2009년 상반기와 비교해 212% 신장했고, 고객수는 2배 이상 늘었다.
또 신사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슈즈, 커브스, 명함지갑, 벨트, 만년필 등이 포함된 피혁잡화, 해외명품 상품군이 각각 113%, 111% 상승했고, 화려한 컬러와 스타일로 과감하고 젊어진 패션스타일의 남성 트래디셔널 상품군도 108% 증가했다.
패션 스타일도 달라졌다. 기존 통이 넓은 정장바지만 고수했던 40대 남성들이 바지 밑단을 롤업한 스타일의 바지를 찾고 수트의 경우도 박스형보다는 슬림라인을 선호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컬러 역시 화려한 색상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남성매장에서는 화려한 색상의 롤업 스타일 바지와 슬림라인 수트의 상품비중을 늘리고 관련상품과 어울리는 가방, 벨트, 지갑, 커브스, 줄타이, 목도리, 필기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비해 한 공간에서 모든 코디네이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상품을 보강하도록 했다.
아울러 롯데 부산본점에서는 남성의 신규고객층을 확보하고 고객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에비뉴엘 매장내에 남성전용 명품브랜드 ‘휴고보스’, ‘코치’를 새롭게 선보였고, 지난 12일, 1층 명품매장에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 가방으로도 알려진 ‘투미 (TUMI)’를 입점시켰다.
뿐만아니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각 점별로 40대 남성고객의 구매성향에 따른 행사안내 및 선호상품 할인쿠폰 중심으로 구성된 DM(Direct Mail)을 별도 제작하고, 향후 남성의 변화에 발맞춘 남성 토탈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남성 전문관’도 별도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업2본부 이경길 홍보팀장은 “최근 40대 남성들이 자신의 품격을 위한 소비에 본격적으로 눈뜨기 시작하면서 가장 영향력있는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며 “앞으로도 연령대별 니즈(Needs)에 맞은 맞춤마케팅을 통해 고객유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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