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자와 도시오 도쿄전력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 전력 50kW 이상인 사용자의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화력발전의 비중을 높여 불어난 연료비를 전기요금 인상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일본의 전기요금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전기요금 인상폭은 대규모 공장이 18.4%로 가장 높고 백화점 등 대형 빌딩(18.1%), 중소 규모 공장(14.3%), 슈퍼마켓 등 중소 빌딩(13.4%)이 그 뒤를 잇는다.
도쿄전력은 이번 인상으로 연료비 증가액 8,300억엔 중 4,000억엔 정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원자로는 모두 17기에 달했으나 오는 3월에는 정기점검 등을 이유로 모두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업용 전기료에 이어 가정용 전기료도 3월에는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니시자와 사장은 설명했다. 다만 가정용 전기료를 올리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상폭이 어느 정도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일본의 원전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15.2%로 전월보다 4.9%포인트 떨어져 197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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