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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방중, 중국 전승절 열병식] 최신 ICBM·스텔스기는 등장 안해… 미국 항모·괌 타격 신병기로 대미 시위

中 첨단 신무기 공개했지만…

둥펑-21D 탄도미사일 등 첫선

중국은 3일 열병식 행사를 통해 힘을 대내외에 과시했으나 등장한 신무기의 수준과 종류는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최신 대륙각탄도탄(ICBM)에서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등이 공개석상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두 가지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첫째, 신무기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 미완성이어서 내보일 수 없었다는 해석이다. 두번째, 굳이 신무기의 비밀을 공개하지 않아도 충분히 국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것이다. 중국이 열병식에 동원한 27개 기계화부대 및 제 2포병(전략미사일부대)의 장비가 세계 일류급이라는 점에서 두 번째 해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미국이 긴장할만한 준전략 병기는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중국의 최신 병기가 대거 등장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미국을 제한적으로나마 압박할 수 있는 수단 2종이 첫선을 보였다.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둥펑(DF)-21D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01년 배치를 확인했으면서도 14년이 지나서야 실체를 드러냈다. 운용 교리까지 완전하게 습득했다는 자신감과 함께 대미 시위용으로 풀이된다.

둥펑-21D은 사정거리 900~1,500㎞에 이르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최대 속도가 마하 4~5에 달하면서도 회피기동에 들어간 항공모함 전단을 추적해가며 비행궤도를 수정할 수 있어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하는 미국 해군에는 가장 골치 아픈 전략 병기로 꼽힌다. 둥펑-21D과 함께 처음 공개된 둥펑-26 역시 미국에 대한 가장 확실한 압박 수단 중 하나다. 사정거리 3,000-4,000㎞로 미 해군의 전략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타격도 가능하다. 적어도 남지나해 인근 해역에서는 확고한 저지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등장하지 않은 신병기 중에서 주목할 전략 병기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와 둥펑-41.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데다 미사일방어체제(MD)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고까지 알려진 이들 전략 병기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비밀 노출을 꺼림과 동시에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궁금증을 유발했던 젠-20, 젠-30 스텔스 전투기와 H-18 스텔스 전략폭격기, 글로벌호크급 무인 전략정찰기의 경우 실제 비행 가능한 상태까지는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비록 최신 무기 몇몇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중국은 이날 군사적으로 어느 누구에도 꿀리지 않는 전력을 과시했다. 무기체계를 선진화·다양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러시아산 기체를 개조한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등 대거 등장한 지원항공기들은 전투기와 폭격기 숫자 늘리기에 급급하던 과거 중국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겉으로는 구식이어도 내용은 완전 딴판인 경우도 관찰됐다는 점도 열병식의 포인트다. 공중 사열을 선도한 폭격기 H-6가 대표적 사례다. 외형과 원형은 구소련이 1952년 개발한 Tu-16 폭격기를 1959년부터 국산화한 구닥다리지만 이날 등장한 기체는 2007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H-6K. 엔진에서 항법장치·통신시설을 완전히 뜯어고친 신형이다. 수륙양용전차도 구소련의 영향에서 벗어나 주포를 서방 표준으로 바꾼 점이나 경량전술차량, 신형 전투복 등도 중국군이 속으로부터 변하고 있다는 징표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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