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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굴의 3·1정신과 창업

1919년 기미년 3월1일, 파고다공원에는 민족을 대표하는 33인과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33인은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낭독이 끝나자 군중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이날 터진 함성은 태극기의 물결을 타고 서울에서 시작해 삽시간에 전국에 메아리쳤다. 오후에는 진남포ㆍ의주ㆍ원산ㆍ함흥ㆍ대구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일제는 비무장 평화적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군중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되거나 부상, 투옥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3ㆍ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에 항거함과 동시에 전세계에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한 평화적 시위였다. 신분과 계급, 지역과 종파, 사상과 이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민족이 일치단결해 봉기한 운동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지방과 노령, 미주, 일본 등 한국인이 거류하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독립선언과 독립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이 거족적인 독립운동은 일제의 잔인한 탄압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채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선명히 드러낸 근대민족주의 운동의 대전환점이 됐다. 3ㆍ1운동은 우리 한국 민족사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독립된 장으로 다뤄야 할 획기적인 약소 민족 해방운동이다. 대내적으로는 일제의 무단정치를 끝내고 보다 교활한 문화정치를 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대외적으로는 상하이의 임시정부 탄생, 해외 무장독립운동 촉진과 중국의 5ㆍ4운동과 4월6일 인도 무저항배영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민족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3ㆍ1운동이 올해로 88주년을 맞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개인주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3ㆍ1정신을 계승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3ㆍ1정신은 무엇인가. 불굴의 투쟁정신, 숭고한 희생정신, 나라사랑정신, 굴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다. 이 같은 3ㆍ1정신을 받아들여 창업시장에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통계청이나 음식업중앙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설 법인이 증가하는 등 창업이 늘고 있다.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자영업은 심각한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자영업 지원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체감경기가 아직까지는 낮아 소비자의 지갑도 쉽게 열릴 것 같지 않다.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 실정에서는 ‘창업은 전쟁이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최근 자살자 중에 자영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도 생계형 창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불굴의 정신력으로 반드시 이겨낸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3ㆍ1운동 당시의 우리 선조들처럼 실천에 옮길 줄 아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창업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창업을 결심한 예비창업자라면, 또는 이미 창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라면 어려운 여건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3ㆍ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ㆍ발전시켜 나의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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