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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컬슨 20번째 두드림 디오픈 마침내 응답하다

■ 142회 디오픈 생애 첫 우승<br>후반 9홀서 4버디 신들린 퍼트 5타차 뒤집고 5번째 메이저 승<br>US오픈 정상땐 그랜드슬램 달성<br>세계랭킹 5위서 2위로 점프… 웨스트우드 3위·우즈 공동 6위


"내 생애 최고의 라운드 중 하나였다."

필 미컬슨(43ㆍ미국)이 마법 같은 플레이로 제142회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미컬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링크스(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2승째.

미컬슨과 디 오픈은 그동안 오렌지주스와 커피로 비유됐다. 공격 일변도인 미컬슨의 플레이와 정교함을 요구하는 링크스 코스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컬슨은 지난해까지 디 오픈에 19차례 출전해 2011년 공동 2위, 2004년 3위에 올랐으나 나머지 16번은 톱10에 들지도 못했고 4차례나 컷오프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5타 차 열세를 뒤집고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완승을 거뒀다. 20번째 도전 끝에 얻어낸 디 오픈 우승은 마법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인내심의 결과였다.

미컬슨은 지난주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스코틀랜드 오픈에 출전했다. 디 오픈에 대비한 그 대회에서 그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첫 우승을 따내며 유럽 징크스를 털어냈다. 골프백에서 드라이버를 빼낸 것도 주효했다. 무릎까지 오는 러프로 둘러싸인 링크스에서 거리 욕심을 버리고 3번 페어웨이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려 페어웨이 안착을 노렸다. 이날 9번홀(파5) 이글 퍼트를 넣으려고 과감하게 때리지 않고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은 것은 노련한 모습이었다. 유일한 보기를 적어낸 10번홀(파4) 역시 바람 속에 아이언 티샷을 날려 피해를 최소화하려던 의도로 보였다.

미컬슨은 "이번 대회에서 꼭 버디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억지로 버디를 잡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았다. 단지 좋은 샷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미컬슨이 디 오픈에서 필요한 게임운영 전략을 제대로 따랐다고 평가했다.



인내하는 경기 속에 기회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미컬슨은 10번홀까지 1타를 줄여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만들었다. 13ㆍ14번홀 연속 버디로 선두 자리를 꿰찬 그는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는 사이 17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았다. 전반보다 어렵다는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으며 신들린 퍼트 솜씨를 뽐냈다.

우승 트로피인 은제 술 주전자 클라레저그와 함께 95만4,000파운드(약 16억2,000만원)를 받았고 각종 기록도 세웠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 날 5타 차 이상 열세를 뒤집고 3타 이상 차이로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디 오픈 20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을 밟아 최다도전 우승 부문에서 2011년 챔피언 대런 클라크(아일랜드)와 타이를 이뤘다. 이미 마스터스 3승과 PGA 챔피언십 1승을 올린 상태라 그랜드슬램까지 US 오픈 트로피만을 남겨뒀다. 그는 US 오픈에서 준우승만 여섯 번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5위에서 2위로 올랐다. 2위였던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돼 3위로 밀려났다.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이븐파로 2위를 차지했고 메이저대회 우승에 62번째 도전한 웨스트우드는 4타를 잃어 공동 3위(1오버파)로 마감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6위(2오버파)에 그쳐 2008년 US 오픈 우승 이후 5년 넘게 메이저 14승에서 머물게 됐다.

양용은은 공동 32위(9오버파)에 올랐고 최경주는 공동 44위(10오버파), 김경태는 공동 73위(15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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