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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증시 활황, 코끼리가 달린다"… 개혁·성장 중시 '모디노믹스'의 힘

■ 인도 경제에 쏟아지는 찬사

"BRICs서 수년내 2위로 점프… 조만간 세계최고 성장률 기록"

세계은행 등 긍정적 전망 내놔

인프라 투자↑ 법인세율 ↓… 올 예산안서도 '성장' 재확인

경제개혁 지속적 추진 통해 잠재력 현실화 여부가 관건


"어느 국가든 증시가 2년 연속 크게 오르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만약 그럴 수 있는 국가가 하나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인도다." 지난 2001년 당시 신흥국의 대표주자였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묶어 '브릭스(BRICs)'란 용어를 만든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이 최근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 5월 친시장·친기업 정책인 이른바 '모디노믹스'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체제 출범 이후 인도 경제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예산안을 통해 다시금 확인된 모디 정부의 성장 중시 기조와 젊은 노동력 등 풍부한 경제 잠재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오닐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향후 수년새 인도가 브라질을 제치고 'BRICS'(브릭스+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2010년대 후반께엔 전 세계를 통틀어 다섯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조478억 달러(약 2,255조원·세계 10위)로 브라질(2조 2,441억 달러·7위)보다 적다.

'인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닐 전 회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인터내셔널의 셰일라 파텔 최고경영장(CEO)는 최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대상으로서) 특별히 인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도의 현재 모습은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의 2000년대 초반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IMF·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금융기관은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요국의 경제 전망치를 속속 낮추면서도 신흥국 중에서는 유독 인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면서 "향후 1~2년새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나라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의 인도 찬가는 지금껏 모디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 개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산업용 토지 취득 규제 완화 △상업용 석탄시장 개방 △정부 행정 절차의 온라인 도입 및 간소화 등이 취임 후 약 9개월 여간 진행된 이른바 모디 개혁의 대표적 예다.

나아가 모디 총리는 지난달 말 발표한 2015년도 예산안을 통해 자신의 정책 기조가 '성장'에 가장 큰 방점을 찍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7,000억 루피(약 12조3,700억원) 늘린 반면 현행 30% 수준인 법인세율은 4년 내 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도 당초 3.6%에서 3.9%로 완화함으로써 재정 지출 여력을 늘렸다.



이에 대해 미 경제지 포춘은 "정부 지출을 삭감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비판이 있지만 모디 정부는 변화를 향한 의미있는 단계를 밟고 있다"며 "인도의 새 예산안은 복잡하고 방대한 국가의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며, 오히려 비현실적 기대감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겐 호재"라고 평가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인도 중앙은행(RBI)이 올 들어 두 번째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과 관련, "(첫 금리 인하 당시) RBI는 정부의 새 예산안이 재정적으로 얼마나 정직한 지를 판단하겠다고 했었다"며 "이번 추가 인하 결정은 정부 예산안에 대해 RBI가 합격점을 내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재정·금융 당국이 이처럼 한 목소리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인도 경제의 진정한 퀀텀점프(대약진)는 국가의 무궁한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12억 인구의 절반 가량이 25세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도의 전체 땅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에 이른다. 모디 총리가 인도 경제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고 있는 제조업 육성의 기본 전제인 값싼 노동력과 토지가 넘쳐난다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젊은 인력 등)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나 문제는 그 잠재성이 현실화되느냐 여부"라며 "인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전력 등 인프라 개선, 토지 제한·경직된 노동법 등의 개혁을 현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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