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라타냐 스위니 교수는 구글 사이트에서 사람 이름으로 검색하면 함께 노출되는 광고 유형을 분석해 흑인이 많이 사용하는 이름을 검색할 경우 범죄 관련 광고가 뜨는 등 구글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통상 흑인이 쓰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전과 기록 관련 광고가 나타나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이름보다 25%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흑인들이 자주 쓰는 르로이(Leroy), 카림(Kareem), 케이샤(Keisha) 같은 이름으로 검색하면 ‘체포됐는가?’라는 제목의 전과 기록 확인 사이트 광고가 뜨는 식이다. 반면 브래드, 루크, 케이티 등 흑인이 자주 쓰지 않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범죄 등과 관련없는 광고가 나오는 것이다. 스위니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우연의 일치일 확률은 1% 이하라며 “구글의 광고 검색 알고리즘에 인종적 편견이 내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차별의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이용자의 검색 행태에 기반한 구글 알고리즘이 원인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구글 측은 성명을 내 “어떠한 인종 관련 정보도 수집하지 않고 있으며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반대하는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며 “다만 광고주가 검색 키워드를 지정할 수 있어 특정 검색어를 치면 어떤 광고가 나타나게 할지는 광고주의 결정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