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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2월 9일] <1571> 그레이스호퍼


컴퓨터에 지능을 불어넣은 선구자, '버그'를 처음 찾아낸 주인공, 37세에 입대해 80세에 전역했던 미군 최고령 장교. 컴퓨터 공학자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의 면면이다. 1906년 12월9일, 뉴욕에서 중산층의 딸로 태어난 호퍼는 인생 전반부를 평범한 학자로 보냈다. 바서대 수학과를 거쳐 예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에 있던 24세에 영문학 교수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던 호퍼의 항로를 바꾼 것은 전쟁.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고민 끝에 37세의 나이로 해군에 자원 입대, 함포의 정확도를 분석하는 하버드대 연구팀에 배치됐다. 연구팀의 초기 컴퓨터 마크Ⅰ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예견한 호퍼는 이혼도 마다하지 않고 업무에 매달렸다. 컴퓨터의 고장을 의미하는 버그(bugㆍ벌레)와 문제해결(debug)이라는 용어도 그가 밤낮없이 일하던 시절인 1946년에 만들어낸 용어다. 작동을 멈춘 컴퓨터 내부에서 진공관과 전선에 붙어버린 나방 한 마리를 제거했더니 기기로 제대로 돌아갔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호퍼가 열정을 쏟았던 분야는 언어체계. 초고성능 계산기에 불과하던 컴퓨터가 호퍼의 선구적인 노력으로 명령어를 인식, 분석하는 지능형 기계로 다시 태어났다. 최초의 컴퓨터 언어인 코볼의 공동 개발자이자 산파로도 불린다. 1992년 사망한 호퍼의 이름은 거리와 기념관, 상과 메달, 구축함에 남아 있다. 남다른 존경을 받는 것은 평생을 국가에 봉헌했기 때문이다. 1966년 60세 때 소령으로 전역한 뒤에도 중요한 연구과제가 있을 때마다 재입대해 '3번 입대, 3번 전역'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1986년 80세에 현역을 떠날 때 최종 계급은 준장. 미국인들은 호퍼를 이런 애칭으로 기억한다. '어메이징 그레이스(경배할 만한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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