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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바그다드 함락이후 작전] 美軍 ‘지리한 게릴라전’ 대비태세
입력2003-04-08 00:00:00
수정
2003.04.08 00:00:00
이병관 기자
바그다드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쟁의 초점이 바그다드 결전보다는 수도 바그다드 함락 이후(포스트 바그다드)의 작전에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공군력과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이라크군 전반을 초토화시키는 전면전 양상이었다면 포스트 바그다드 전투는 `보이지 않는`적에 맞서 소모전 양상의 도시 게릴라전을 펼쳐야 한다. 이는 과거 베트남전이나 코소보전에서 경험했듯이 미군이 결코 익숙치 않은 전투다. 일부에서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 장관이 조기 종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망하더라도 전쟁은 끝난게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피아 구별 안되는 진흙탕 전투 남아=미ㆍ영 연합군은 이미 지난 7일(현지 시간) 바그다드 진입 작전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상징인 대통령궁 주궁을 장악하고 제 2 남부 도시인 바스라를 사실상 점령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바그다드 점령 후다. 바드다드 방어전에 투입된 특수공화국 수비대, 사담 페다인 잔여 병력이 이미 군복 대신 민간인 복장으로 곳곳에 숨어들었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연합군을 사방에서 불시에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 아랍권에서는 `순교자`로, 국제적으로는 연합군에 대한 비난 여론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바그다드 선봉에 있는 미 육군 제 3 기계화 보병사단 등 미군은 첨단 화력과 기동력을 자랑하지만 시가 게릴라전 경험은 전무하다. 사실상 전쟁에 승리하고도 지리하고 힘든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랍 전사도 무시 못할 복병=연합군의 또 다른 난제는 요르단 이집트 시리라 등 아랍인 전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속속 이라크로 집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바그다드 남동지역을 통해 시내 진입을 시도했던 미 제 1 해병원정대는 시내 중심부에서 뜻밖의 아랍권 전사들과 부딛혀 힘겨운 교전을 한 바 있다.
이들이 연합군에 대항하다 순교한 사실이 알려지면 아직 참전하지 않은 다른 이슬람 과격파들을 자극, 지원자가 늘어나며 범 아랍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점을 인식, 미국과 영국은 이웃 아랍권에 대화와 압력을 통해 자국 과격파들을 단속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을 원유시장 강탈을 위한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보는 아랍권의 시각의 팽배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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