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외교부 수장으로 우리나라 외교정책의 기틀을 다진 박동진(사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일본 주오대를 졸업한 고인은 외무부 의전국장과 차관, 주유엔대사에 이어 장관에 오른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고인은 외무부 장관뿐 아니라 국토통일원장과 주미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11∼12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최장수 외교부 장관으로 재임한 기록도 가진 고인은 박정희 정권 때인 지난 1975년 외무부 장관에 임명돼 1980년까지 17대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현대외교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1979년 10·26사건과 신군부에 의한 12·12쿠데타가 발생한 격동의 시기에 외무부 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미관계 등을 관리했고 이듬해 5·18민주화운동 때도 현직 장관으로서 외교현장을 지휘했다.
고인의 장례는 오는 14일 외교부장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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