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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소재로 세계 벽 넘는다

심청·도깨비스톰 우리문화로 해외 호평최근 연극 '가우데아무스'를 들고 서울을 찾은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연출가 레프 도진은 "남의 것을 상상해 표현하는 것보다 가장 러시아적인 것을 올렸을 때 세계인들이 감동하더라"고 술회했다. 우리나라 무용수로서는 최초로 독일 피나 바우쉬 부퍼털 무용단에서 활동중인 김나영도 "반은 서양 사람이 된 지금도 식사 동작을 표현할 때 나이프 대신 숟가락질 동작을 연출해야 무용단과 관객에서 더 큰 공감대가 만들어지더라"고 말했다. 최근 잇달은 공연계의 행보 역시 우수한 작품 질을 낳게 하는 주된 요소가 우리 안에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적인 문화상품에 손색없는 질 높은 작품을 담보하기 위해선 인프라의 정비와 함께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수 요소인 것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 발레단이 지닌 레파토리 중 유일한 국내 창작물로 지난 6월9일부터 8월7일까지 계속된 미국 투어에서 크게 호평 받았다. 총 4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회 65%이상의 유료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교포들이 아닌 현지 관객으로 70%이상이 채워졌다. 이 발레단이 해외 시장을 두드린 지 3년 만에 워싱턴 케네디센터, 로스엔젤레스 뮤직센터, 뉴욕 링컨센터 등 미국 3대 주요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모두 입성한 셈인데 이들이 들고 간 두 작품 중 하나가 '심청'이었다. 뉴욕타임즈는 2회에 걸쳐 지면의 3분의 2를 할애해 '심청의 줄거리와 무대장치가 인상적이었고 춤의 근본인 휴머니티가 상실돼 가는 시대에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고 했으며 워싱턴포스트지도 '남녀간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서양 작품들과는 달리 '효'라는 도덕적 정서를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할아버지가 20대 여성에게 버스 자리를 양보하는 게 일반적인 서양 정서에 '효' 정신을 투영한 것이 호기심과 함께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이다. ◇에딘버러로 간 '도깨비스톰' 전통 풍물리듬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비언어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 큰 호응을 얻었다. 에딘버러 프린지는 동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과는 달리 같은 기간 내 산재한 현지 극장들에서 공연되는 작품을 일컫는 말로 98년 '난타'가 공연을 가진 곳도 이 프린지 무대였다. '난타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큰 주목을 끌지 못했던 국내에서보다 더 큰 성과를 해외에서 거둔 셈이다. 스코틀랜드 최대 일간지인 '더 헤럴드(The Herald)'는 경쟁부문을 포함한 총 1,554편의 참가작 중 단 9편안에 도깨비를 올려놓았다. 이들의 '엔젤 어워드'아홉 개 수상작 중 '음악부문'이 풍물을 기반으로 한 '도깨비스톰'에게 돌아간 것. 문화관련 잡지로 명망 높은 '더 리스트'(The List)도 '풍무악의 힘은 전염병처럼 전염된다', '잘 알려진 비언어 퍼포먼스극 탭 덕스를 능가하는 공연'같은 호평과 함께 이 공연에 별 4개를 부여했다. 제작사인 미루 스테이지의 김성열 대표는 "도깨비라는 전통적 소재에 정통 가락인 풍물의 넘치는 에너지가 현지인들에게 크게 부각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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