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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아동성추행 혐의 '무죄' 평결
입력2005-06-14 08:04:03
수정
2005.06.14 08:04:03
20개월만에 멍에 벗어
마이클 잭슨(46)의 아동 성추행사건은 배심의 무죄 평결로 귀결됐다.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지법 로드니 멜빌 판사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배심원단은 13일 위암과 투병중이던 13세 소년에 대한 성추행, 불법구금, 허위진술 강요, 미성년자에 대한 알코올제공 등 검찰이 기소한 10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내렸다.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18년 이상 징역형에 처할 위기에 몰렸던 잭슨은 수사착수 이후 20개월만에 멍에를 벗게 됐다.
검정색 상,하의에 완장을 착용한 잭슨은 멜빌 판사가 배심의 평결을 읽는 동안토머스 메서루 변호사 등 자신의 변호인단을 향해 윙크를 보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무죄 평결후 잭슨은 법정을 나서면서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내기도 했다.
여성 8명과 남성 4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평결 발표를 앞두고 미 언론은 O.J.심슨과 스콧 피터슨 재판 보다도 많은 취재팀을 법정 주변에 상주시켜, 평결 발표에 대비해 왔으며 CNN과 폭스뉴스 등 미 주요 방송사들이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황중계했다.
이날 법정 주변에는 또 미 전역과 캐나다는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몰려온 수백명의 팬들이 진을 치고 잭슨의 무죄 평결을 고대했으며, 한 아시아계 여성은 한자로 무죄(無罪)라고 적은 부채를 흔들기도 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7일 동안 32시간에 걸쳐 창(窓)이 없는 회의실에서 마라톤 회의를 거쳤으나 좀처럼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채 난항을 겪었었다.
최후 변론후 "하느님과 미 사법제도를 믿는다"고 밝혔던 잭슨은 평결 발표에 앞서 검정색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편으로 법원에 도착,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으며 아버지와 동생 재닛 등 가족이 동행했다.
앞서 검찰은 잭슨이 지난 2003년 2월과 3월 자택 네버랜드 랜치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10대 소년을 성추행했다면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암을 앓고 있던 어린이에게까지 술을 먹이고, 포르노 잡지를 보여준 만큼 팝 스타 이미지에 얽매이지 말고 어린 아이를 성 노리개로 삼는 인간에 대해 공정한 평결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었다.
그간 잭슨의 성추행사건 심리에는 '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 코메디언 크리스 터커, NBC 토크쇼 진행자 제이 리노 등 유명 인사들과 전처 데보라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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