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의원 우리당 탈당

열린우리당내 ‘친(親) 천정배 성향’ 의원들이 탈당 러시를 시작했다.

포문을 연 것은 정성호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양주ㆍ동두천 당원협의회에서 탈당 결심을 밝힌 뒤 운영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중도신당을 추진중인 김한길, 강봉균 의원이 아닌 천 의원과 함께 행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탈당계는 5일께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천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 중에는 김희선, 우윤근, 제종길 의원 등도 탈당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 의원의 이번 당적포기 선언이 친 천정배 성향 의원들의 집단이탈로 발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탈당 기류에 대한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집단탈당설이 유력한) ‘김한길ㆍ강봉균 의원 계열’과 ‘친 천정배 의원 성향’ 의 2개 원내교섭단체가 정치권에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권 일각에선 이들 양대 진영이 교섭단체를 꾸리는 수준에 머문 뒤 차후 다른 신당추진 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실적인 재정문제를 고려한다면 이들 양대 진영이 각각 ‘교섭단체 구성 → 독자 신당 창당’을 결행할 것이란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하려면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한 데 정당을 창당하지 않으면 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국가보조금을 받을 수 없으므로 집단탈당 세력은 불가피하게 독자 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범 김근태 의장 계열과 범 정동영 전 의장 계열의 의원들을 공유하고 있어 천정배 진영의 집단이탈은 이들 전ㆍ현직 의장에게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