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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자 느는데 임금인상 파업하는 기아차 노조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올해 1ㆍ4분기까지 4분기(1년) 동안 영업수지가 계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550억원으로 적자폭이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올 1ㆍ4분기에는 737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올 1ㆍ4분기에는 306억원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2ㆍ4분기 상황도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판매와 수출도 국내 자동차 5사 가운데 꼴찌다. 올 상반기 GM대우는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33.8%나 늘었고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각각 9.2%와 13.2%씩 증가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계열인 현대차도 3.7%로 저조했다. 상황이 이쯤 되면 기아차는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노사가 머리를 맞대며 생존전략을 찾는 게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는 아직도 회사의 이런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남의 집 불구경’하는 듯하다. 기아차 노조는 어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소하리ㆍ화성ㆍ광주공장 등 3개 사업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미 FTA 반대파업을 끝내자마자 또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소하리 등 기아차 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판매와 정비사업 부문 업무도 중단됐다. 기아차 노조의 요구는 임금을 기본급 기준으로 8.9%(12만8,805원) 올리고 통상급여의 200%에 해당하는 생계비 부족분을 달라는 것이다. 회사가 어려우면 하던 파업도 중단하는 게 도리일 텐데 상식과는 거꾸로 가고 있으니 그런 회사가 잘될 수 있을까. 앞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5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경영은 날로 어려워지는데 노조는 내몫 챙기기에만 바쁜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들은 명분 없는, 정도를 벗어난 파업에 신물이 나 있다. 파업이 잦은 회사 제품은 사지 말자는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한때 무리한 복지 요구로 회사를 궁지에 몰아넣어 지금은 공장폐쇄와 감원ㆍ후생축소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 자동차 빅3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기아차 노조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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