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오 정수기로 유명한 한일월드가 집에서 직접 유기농 쌀을 도정해 먹을 수 있는 가정용 도정기를 내놓고 새로운 웰빙 푸드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한일월드는 최근 1인분 벼를 30초만에 빻아 쌀의 영양소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가정용 즉석 벼 도정기 '필레오맘'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전에 나온 도정기 제품들이 너무 커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필레오맘은 정수기 크기로 싱크대 등에 놓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도정기 렌털과 더불어 전북 김제시 금만농협의 친환경 무농약 1등급 벼를 한달에 10Kg씩 공급, 소비자들이 벼를 사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중간 유통을 없앤 합리적인 가격에 친환경 쌀을 공급한 덕에 필레오맘은 벌써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영재(사진) 한일월드 회장은 "6월 한 달만 500대가 나갔고, 지난달에도 500대∼1,000대 가량 될 것"이라며 "쌀 10Kg을 포함한 월 렌탈료가 5만9,800원으로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급 쌀을 먹을 수 있어 건강에 관심 많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가정에서 직접 도정한 건강한 쌀을 먹으면 소화는 물론, 흡수도 잘 되고, 아토피, 당뇨도 예방할 수 있다"며 "도정한 쌀은 7시간이 지나면 산화되기 시작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미는 원래 미색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노란색 현미는 산폐되서 노랗게 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월드는 가정용 도정기가 활성화되면 쌀 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살리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필레오맘 고객들에게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 쌀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매월 10Kg씩 공급해주고 있다"며 "가정용 도정기가 나중에 10만개, 100만개까지 늘어나 국산 쌀 소비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많은 농촌 가구를 살리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용 도정기 보급에 맞춰 쌀농가들이 일반 쌀이 아닌 친환경 무농약 쌀을 재배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도 내놨다. 이 회장은 "쌀 시장이 개방돼 일반 쌀은 경쟁력이 없어졌다"며 "농가는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무농약 쌀 재배를 늘리고, 도정기는 그러한 국산 쌀의 보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월드는 가정용 도정기 사업의 성패가 인식 확대에 달렸다는 보고, 앞으로 마케팅 등에 힘써 고객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고객 등을 상대로 체험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잘 몰랐던 소비자들이 밥맛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고객들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인지도만 높이면 시장은 꽤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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