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이로써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 넘게 산유량을 동결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OPEC는 에코도르 키토에서 회원국의 석유장관들이 참여하는 정기회의를 갖고 생산량 상한선을 현재의 하루 2,484만배럴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6월 OPEC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기로 했다. OPEC 회원국들은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경우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9일 “가격이 100달러까지 가는 것은 수급상의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원유 생산량 증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1개월물)는 10일 현재 배럴당 87.79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은행 및 분석기관들은 국제유가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원국들이 목표로 삼는 유가 기준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은 현재의 유가 수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70~80달러가 적당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반면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이란 등은 “100달러가 공정한 가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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