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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괌서 추락 29명 생존

◎승객·승무원 2백54명 탑승/악천후·기체결함등 추정/어제새벽승객 2백31명과 승무원 23명 등 2백54명을 태우고 서울에서 괌으로 가던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여객기(기장 박용철·44)가 6일 0시55분께(이하 한국시간) 괌 아가냐공항 4.8㎞ 전방 니미츠산 중턱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2백2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29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함대영 국제항공협력관 등 7명의 전문가를 현지로 보내 사고조사 및 수습에 나섰다. 사고 여객기는 김포공항 활주로 사정으로 출발 예정시간보다 15분 늦은 5일 하오8시20분께 김포공항을 이륙, 아가냐공항에 착륙하기 5분 전 공항관제탑에 『무언가 잘못됐다』는 교신을 보낸 것을 끝으로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국민회의 신기하의원 부부 등 한국인 2백33명과 미국인 19명(한국계 11명 포함), 일본인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신혼여행객과 피서객이 많았다. 대책본부와 현지공항 당국은 악천후와 아가냐공항의 착륙안내장치 고장, 엔진 등 기체결함,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시도 등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괌 항공당국의 모리아티대변인은 『사고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를 회수, 워싱턴으로 이송중』이라며 『음성 및 비행정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이달 하순께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대책본부는 『악천후와 기체결함 등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에 의한 테러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니미츠산 일대는 기체의 파편이 수백m에 걸쳐 흩어져 있으며 동강난 기체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구조활동이 숨가쁘게 벌어졌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 84년 12월 미국 보잉사로부터 도입한 3백89석짜리 점보 기종으로 휴가철을 맞아 서울∼괌 노선에 임시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측도 서울 강서구 등촌동 KAL연수원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 사고원인 조사와 유족보상 준비작업에 착수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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