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겨냥해 날린 볼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볼은 벙커의 경사진 라이에 놓여있었다. 페어웨이 벙커의 평평한 라이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탈출할 수 있지만, 벙커에 경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는 쉽게 탈출이 되지 않았다. 결국 벙커 탈출에 실패한 볼이 평평한 라이로 굴러내려온 후에야 탈출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2008 두산매치플레이 우승자 김보경(23·스릭슨)은 “벙커에 경사가 있다면 몸을 경사면에 평행하게 정렬하고 스윙 역시 경사면을 따라 클럽을 휘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르막 경사를 고려하지 않고 평소대로 스윙하면 헤드는 모래 속에 박힐 수밖에 없고, 볼은 벙커를 벗어나더라도 홀에 훨씬 못 미친 지점에 떨어지게 된다는 것. 그러므로 오르막 라이의 벙커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해 핀에 붙이기 위해서는 헤드가 모래의 경사면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이것은 페어웨이의 오르막 상황에서 샷을 할 때와 같다. 이를 위해 어드레스 단계에서부터 어깨선이 경사와 평행이 되도록 자세를 잡는다. 몸은 약간 열어주고 볼은 오른발에 가깝게 놓아야 클럽을 휘두르기 수월하다. 모든 벙커샷에서 그렇듯 발은 모래 속에 적당히 묻어야 경사면에서 더 흔들리기 쉬운 하체를 고정시킬 수 있다. 또한 페이스 역시 오픈하는데 이때 헤드를 먼저 오픈한 상태로 그립한다. 평소처럼 그립한 후 손목을 돌려 오픈하면 임팩트 단계에서 저절로 손목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그립 아랫부분 정도에서 클럽을 짧게 잡으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는 장타보다 정확도에 초점을 두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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