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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적시는 오페라무대 풍성

「늦가을의 밤을 오페라와 함께」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은 11월 한달간 우리의 눈과 귀에 익은 오페라들을 집중적으로 무대에 올려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더해준다. 예술의전당은 국내 민간 9개 민간오페라단과 공동기획으로 5일부터 29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페스티벌」을 연다. 비제의 「카르멘」, 베르디의 「리골레토」, 푸치니의 「라보엠」등 우리 오페라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번갈아가며 볼 수 있는 국내 초유의 기회로 마련되는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오텔로」를 16일부터 21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 올린다. 예술의전당의 「오페라 페스티벌」이 「레퍼토리 시스템」제작방식와 오디션을 통한 주요 배역캐스팅등을 시도, 대중화를 꾀했다면 국립오페라단의 이번 무대는 미국과 유럽등지에서 활동을 벌이는 중견·신예 음악가들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오페라정통의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이들 무대는 지난해 12월 IMF 경제위기를 맞은 이후 단 두편의 오페라공연(국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와 「순교자」)만이 있었던 올해 무대를 장식하는 자리여서 더욱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대중과 함께 하는 오페라무대로 꾸며지는 「오페라 페스티벌」의 연출자들은 지금까지 우리 오페라가 성악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듣는 오페라」에 머물던 것을 극복하고 연기와 무대가 강조되는 「보는 오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페라 페스티벌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카르멘」(5,10,15,21,26일). 연극「한씨연대기」로 유명한 김석만씨가 연출을 맡아 연극성이 강한 오페라를 만든다. 오페라의 양념인 발레 대신 최데레사가 안무하는 현대무용이 삽입되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무대를 현대로 바꿔 거리감을 없앴고 등장인물의 성격묘사를 강조하면서 영화처럼 클로즈업 효과를 시도했다. 카르멘에 김현주와 이은주, 돈 호세에 유재광과 김재형이 캐스팅됐다. 「라보엠」(7,14,19,24,29일)은 세 작품중 젊은 감각이 가장 돋보이는 무대다. 소극장 오페라 연출로 탄탄한 기초를 다진 여성연출가 이소영씨가, 젊은 지휘자 김정수씨, 뮤지컬과 연극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무대미술가 박동우씨가 손잡고「라 보엠」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이 작품에서 관심을 모은 요소 중의 하나는 무대미술. 마치 흑백사진에 컬러를 살짝 준 듯한 모노톤의 무대로 모던한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미미는 이규도 이지연 김유섬, 로돌포는 이찬구 신동호 등이 맡는다. 정치용씨가 지휘, 장수동씨가 연출을 맡은 「리골레토」(8,12,17,22,28일)는 가장 전통양식에 가까운 무대로 꾸민다. 세트를 무대 앞쪽으로 끌어내고 오페라극장의 높은 천장을 원형의 돔으로 에워싸 음향판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음향효과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베르디의 원작 배경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1막에 광대극을 도입하고 만토바공작때문에 죽은 몬테로네 공작의 딸이 유령으로 출현하는 것은 새로운 해석이다. 리골레토에 전기홍 정태운, 질다에 김수연 박현주, 만토바에 이대형 송원철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올리는 「오텔로」는 세익스피어 원작을 토대로 베르디가 작곡하고 이탈리아 작곡가 겸 시인인 아리고 보이토가 극본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김홍승이 연출을 맡고 테너 박치원과 김남두 임산(오텔로), 바리톤 고성현 최종우 우주호(이야고), 소프라노 김향란 신지화(데스데모나) 등이 출연한다. 최승한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에 국립합창단과 발레단, 리라초등학교합창단이 함께 나온다.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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