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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힘든 시간들 오늘로 잊혀져"

“솔직히 보기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버디가 됐다. 치고 난 다음 볼이 굴러가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핀에 아주 가깝게 붙는 것 같아 그린으로 뛰어올랐고 볼이 들어갔다.” 침착한 성격의 김주연이지만 27일 US여자오픈 ‘챔피언 샷’이 됐던 마지막 18번홀 벙커 샷 상황을 설명하는 목소리에선 흥분이 묻어났다. “18번홀을 마칠 때까지도 우승할 줄은 전혀 몰랐다”는 김주연은 2부 투어와 퀄리파잉스쿨을 거쳤던 험난한 투어 여정이 떠오른 듯 “나름대로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오늘 하루로 싹 잊혀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리 이후 US오픈에서 우승한 두번째 한국선수가 된 그는 “8년 전 중학생 때부터 친자매처럼 지내는 박세리 언니의 뒤를 따르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박세리 언니를 목표로 한 걸음씩 올라서고 있다. 그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옛 코치인 유명 교습가 봅 토스키와 다시 함께 하면서 최근 감각이 좋아졌다”고 설명한 그는 “작년까지 따라다니며 늘 고생하셨던 아버지가 정작 우승하는 장면을 보시지 못해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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