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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관리가 국가경쟁력이다] <중> 수돗물 패러다임 변화 이끄는 K-Water

스마트워터 기술… 이보다 건강할 수 없다

수질점검 칩 등 ICT 기술 점목하고 미네랄 첨가해 먹는 샘물 수준 공급

파주 시범사업 주민 만족도 높여 수돗물 음용률 1%서 19%로 올려

국내 수돗물 음용률 5%대에 불과… 사회적 비용 연 '2조원' 이상 달해

K-Water 직원들이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 대상지인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의 한 가정을 방문해 수질검사(위 사진)와 수도관 세척(아래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Water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김미정씨는 그 동안 남편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마트에서 생수를 사서 마셨다. 하지만 지난해 파주시 교하읍 일대가 스마트워터시티(Smart Water City)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건강한 수돗물 관리'를 시작되면서 생각을 바꿨다. 이 지역 수돗물을 관리하는 K-Water에서 아파트 저수조와 수도관의 수질검사를 실시했고, 수도관 내부 상태도 내시경을 통해 이물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줬기 때문이다. 김 씨는 "수돗물은 마시기에 좋지 않은 물이라는 편견을 가졌었는데 수질검사와 관 청결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믿고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부는 그 동안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돗물 생산 능력 확보에 치중했지만 '건강한 물관리'로 물 공급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있다.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해 깨끗하고 건강한 수돗물임을 입증한다면 생수 구매 등으로 매년 2조원 이상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K-Wate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70%), 호주(57%), 미국(56%), 일본(52%), 캐나다(47%) 등 주요 국가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수치이다. 우리 국민들이 수돗물 마시기를 기피하는 이유는 수도관과 수질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수돗물홍보협의회에서 실시한 '수돗물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0.8%가 물탱크와 수도관을 불신하기 때문에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 상수원의 오염 우려(28.1%), 이물질과 냄새(24%)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먹는 샘물을 구입하거나 정수기를 이용하면서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국내 수도서비스를 관장하는 K-Water는 '건강한 물'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내세우며 '스마트 워터 물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건강한 물'은 수질점검 칩을 활용하는 등 ICT기술을 접목해 수질관리를 강화하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을 첨가해 마시는 샘물 같은 수돗물을 만드는 개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도사업이 수량공급을 늘리는 패러다임인 '풍부한 물'과 인체에 무해하도록 물을 정화하는 '안전한 물'에 치중해 수돗물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인식에서 나온 변화이다.



스마트워터 물관리 방식은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건강 물질을 가미하고 수질정보 제공을 확대하며 맞춤형 수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돗물 정수 처리 과정에서 미네랄을 주입해 염소 냄새 등 불쾌감을 주는 요소를 줄이고 관 내시경을 통해 수도관 상태를 상시 점검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한다. 여기에 수질측정을 통해 관 세척 등 후속조치를 취하고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가정에서 실시간으로 수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K-Water에서 지난해 실시한 스마트워터 물관리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파주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 지역주민들의 수돗물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ICT기술을 통해 염소수치 균등화 작업을 하고 수도관로 점검과 세척을 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수돗물 음용률은 기존 1%에서 현재 19.3%까지 증가했다. 조리 시에도 수돗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수돗물을 불신했던 가정도 이전보다 절반이 줄어들었다.

김성한 K-Water 수도관리처장은 "우리나라 주요 정수장 가운데 하나인 청주 정수장은 미국수도협회(AWWA)에서 아시아 최초로 최고등급을 인증받을 정도로 수준이 우수하지만 수돗물 음용률이 저조하다"며 "앞으로 '건강한 물' 개념을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면 생수구입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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