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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민들 '생존스트레스' 높다

싱가포르 국민들 '생존스트레스' 높다 실직공포·경쟁등 각종 압박감 시달려 '외화내빈(外華內貧)'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하나로 알려진 싱가포르 국민들이 치열한 경쟁과 경제 불안감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정부가 지난 2개월간 싱가포르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및 상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직에 대한 두려움, 높은 의료비,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에 따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여러 해외 기관들이 싱가포르에 대해 발표했던 긍정적인 평가들과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어 싱가포르 정부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는 올 초 미국 헤리티지 재단이 발표했던 '2001년 세계 경제자유지수'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작지만 강한 나라', '부패 없는 동남아의 부(富)국'으로 불리며 주변국들의 벤치 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먹상 싱가포르 국민들은 싱가포르에 사는 것을 그다지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많은 수의 저임금 근로자들의 경우 '먹고 사는 문제'때문에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근로자는 "대학 졸업장을 갖고 있지 않은 친구 3명이 캐나다로 이민 갔으며 그들은 캐나다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예전보다 느긋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도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생존해야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싱가포르는 외국 투자기업이 많아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스트레이츠지는 전했다. 외국기업들의 경우 해외법인부터 감원을 단행하기 때문이다. 또 노령자들은 의료보험료의 상승, 노후 생계비 확보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실시했던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국민들의 우려 사항 모두에 정부가 적절히 대처치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대로 묵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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