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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화백 개인전, 도쿄 '모리아트센터'서 막올라

"한국의 역사·情·恨 담긴 작품 日미술 심장부서 전시 감격"<br>다케나카 前경제재정상 적극 추천으로 성사 '눈길'


'해방둥이' 전광영(65ㆍ사진) 화백이 일본의 심장부에 '문화 태극기'를 꽂았다. 한지조각을 이용한 '집합' 시리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 화백의 개인전이 도쿄 모리미술관 내 모리아트센터에서 14일 막을 올렸다. 모리미술관이 52층 전층 3개 전시실을 통째로 한국 작가의 개인전에 내 준 것은 처음이며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 화백은 개막식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의 역사와 정(情)ㆍ한(恨)의 문화를 담고 있는 내 작품을 일본 현대미술의 중심부 모리 미술관에서 보여주게 돼 감격스럽다"고 입을 뗐다. 그는 "넘치는 정을 담는 보자기를 싸듯, 100년 전 우리 조상의 손때가 묻은 한지로 감싸 스티로폼 조각을 만들고 촘촘한 역사를 새기듯 그것들을 박아 작품을 만든다"는 설명과 함께 "작품은 내 이야기이자 우리 조상의 사연이기에 전시를 통해 일본인들의 정서를 흔들고 일본사회에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일 양국이 문화적인 관점에서 객관적 시선으로 예술을 조망한 자리라 의미가 있다. 특히 다케나카 헤이조 전 경제재정상의 결정적 역할로 전시가 성사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집권기에 경제재정자문회의를 통해 구조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신자유주의 개혁 노선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경제학자로 현재 게이오대 교수이며 이명박 정권의 국제자문위원으로도 임명됐다. 주변 지인의 소개로 전광영을 알게 된 다케나카 교수가 2007년 전 화백의 판교 작업실을 방문한 뒤 '꼭 선보여야 할 작가'로 일본 미술계에 추천했다. 최근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저서로 화제를 일으킨 냉철한 시각의 그에게 역사와 민족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광영의 작품이 감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14일 개막식에는 다케나카 교수 외에도 권철현 주일한국대사와 일본 취재진 30여명이 참석해 향후 한일 현대미술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하게 했다. 게다가 모리아트센터는 도쿄 중심가에 위치해 대중 접근성이 가장 좋은 문화공간으로 꼽혀 현지인들에게 미칠 한국문화의 파장이 '미술 한류(韓流)'까지 내다보게 한다. 전시장 옆 아트숍에 선보인 450엔 짜리 엽서부터 3,800엔 짜리 티셔츠 등 아트상품의 판매를 포함, 일본인 컬렉터 확보까지 '문화적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3월1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전광영의 1970년대 유화부터 근작과 대형설치작품까지 30여 점이 선보이며 40여년 미술 인생을 회고한다. 지난해 뉴욕 로버트밀러 갤러리와 코네티컷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개인전을 연 전씨는 오는 6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 8월 싱가포르, 9월 모스크바, 12월 미국 와이오밍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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