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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운' 무역흑자 행진

지난달 60억弗 넘어 사상최고치 또 경신<br>수출회복세 아직 미약… 수입급감이 원인<br>"업종별 감소율 둔화가 그나마 긍정 신호"


지난달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가 6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 구조가 ‘수출 증가형 흑자’가 아닌 수입 급감에서 기인한 ‘수입 축소형 흑자’이고 수출의 감소세가 여전히 20% 안팎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양새는 좋지 않다. 다만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2억달러선을 회복했고, 업종별로 감소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1일 지식경제부의 ‘4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0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지만 수입이 35.6%나 급감한 246억5,000만달러에 머문 데 힘입어 60억2,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95억4,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20%선에 육박한다는 점이 정부에는 고민거리다. 특히 무역흑자가 자본재 등 수입 급감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도 “자본재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수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수입 감소율이 30%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향후 수출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35% 넘게 감소한 수입의 면면을 보면 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먼저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80%나 급감하는 등 30.6% 줄었다. 수출을 위한 생산이 앞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원자재 수입은 단가하락과 수요감소 등으로 원유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39%), 가스(-49%), 철강(-49%)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생산이 그만큼 늘지 않고 있는 것을 뜻한다. 수출의 회복세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3월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감소율은 여전히 –19%다. 또 업종별로 보면 선박류가 전년 동기 대비 39.9%, 액정 디바이스가 2.3%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 갔다. 상황이 이렇자 수출입 동향을 놓고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역규모의 볼륨이 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 실장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커져야 일자리도 늘고 경제 볼륨도 커진다”고 말했다. 또 수출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박이나 액정 디바이스 수출이 증가하고 석유화학ㆍ철강 등의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수출 감소율이 20% 수준에서 멈춘 것으로 보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수출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먼저 수출 감소율이 완화되고 있다. 업종별 3월과 4월 수출 감소율은 ▦석유화학 29→16% ▦철강 18→13%로 ▦반도체 38→26% ▦무선통신기기 22→18% ▦가전 36→20% ▦섬유류 20→10% ▦자동차 46→42% 등으로 완화됐다. 또 하루 단위 수출규모도 12억8,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12억달러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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