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부품주들이 탄탄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최근 주가 상승의 뱃고동을 다시 울리고 있다. 29일 태광, 삼영엠텍, 성광벤드, 현진소재 등 대표적인 조선 부품주들은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태광과 삼영엠텍은 전날에 비해 각각 6.44%, 7.25% 급등했고, 성광벤드 역시 2.86% 올랐다. 또 현진소재와 용현BM, 한국카본 등도 각각 전날에 비해 4.15%, 3.68%, 0.89% 상승했다. 이로써 삼영엠텍은 5일째 상승세를 타며 주가가 14% 가량 올랐고 성광벤드는 8일째 상승하며 1만9,000원대에서 2만5,000원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현진소재도 지난 8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주식 시세판을 붉게 물들이며 35%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증시 활황을 이끌었던 조선업종이 조정장 이후 건실한 실적을 기반으로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후방 산업인 조선기자재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정장을 거치면서 시장이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조선 및 기자재업종의 주가상승률은 5일전에 비해 12%에 달하며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반짝장세’가 아닌 ‘추세’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9월 유망업종에서도 조선업종이 다시 주도주로 나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현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김승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장세가 마무리되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져 조선기자재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선부품업체들의 경우 지난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기자재주들은 이미 상승추세로 돌아섰다”며 “증시가 외부변수에 의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 올 상반기 급등장에서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당히 좋은 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