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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은갈치 豊漁歌"… 어민들 웃음꽃

■ '10년만의 은갈치 대풍' 제주 서귀포 현지 르포<br>어획량 늘고 씨알도 굵어 '기름값 시름' 한숨 덜어

제주 어민들이 10여년의 은갈치 풍어로 기름 값 폭등에 따른 시름을 그나마 덜고 있다. 지난 26일 아침 제주 서귀포수협 위판장에서 경매인들이 갓 잡아 온 갈치 상자를 둘러싸고 경매를 하고 있다. /서귀포=이호재기자

"날마다 은갈치 豊漁歌"… 어민들 웃음꽃 ■ '10년만의 은갈치 대풍' 제주 서귀포 현지 르포어획량 늘고 씨알도 굵어 '기름값 시름' 한숨 덜어 서귀포=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제주 어민들이 10년만의 은갈치 풍어와 갈치 선물세트 수요증가로 기름값 폭등에 따른 시름을 그나마 덜고 있다. 서귀포수협 위판장의 경매 모습. /서귀포=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 25일 오후 11시30분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 갈치를 잡기 위해 길게 늘어선 어선들이 켜놓은 집어등이 가로등 불빛을 연상시켜 마치 바다 위에 도로가 놓인 듯하다. 100여척이 떼를 지어 밤새 갈치를 잡는 어선들이 새벽녘 항구에 들어오면 서귀포수협 위판장은 갈치들로 온통 은빛 천지고 어부들의 입에선 풍어가(豊漁歌)가 흘러나온다. "은갈치 대풍이요." 강원도 어민들 상당수가 고유가로 출어를 포기했지만 제주 어민들의 사정은 좀 낫다. 10년만에 찾아온 갈치 풍어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20~30% 가량 늘었다. 300g 이상 대자 갈치도 30% 정도 증가하는 등 갈치의 씨알도 굵어졌다. 현상철 서귀포수협 상무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어민들의 걱정이 크지만 올해에는 갈치가 많이 잡혀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하루 서귀포수협에 들어오는 갈치는 많은 날에는 5,000상자(상자 당 30마리기준)에 달한다. 남해안 수온 상승으로 어장이 변한 탓이다. 이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한 옥돔과 고등어를 대체하며 갈치가 명실상부한 제주도의 대표 생선으로 떠올랐다. 윤석철 제주남용통상 부장은 "제주 어민의 90%가 갈치조업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갈치는 제주어민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수산물 선호경향과 풍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갈치 수요도 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추석을 맞아 갈치 선물세트 물량을 최소 15%에서 많게는 30%까지 늘렸다. 서귀포 수협과 직거래를 통해 갈치선물세트를 준비중인 신세계 이마트는 갈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가격은 '제주 은갈치세트'(2.4kg)가 10만8,000원으로 지난해 추석 때(12만원안팎)보다 10% 정도 싸다. 이마트는 특히 서귀포수협과 직거래를 통해 대형마트로서는 처음으로 올 추석에 냉동이 아닌 생물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갈치 풍어와 수요증가에도 제주 어민들의 마음 한 구석엔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드럼당 10만원에서 올해 23만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은 기름값 걱정 때문이다. 윤 부장은 "조업을 나가 하루라도 허탕을 치면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어 어민들은 마음을 졸이며 조업을 나선다"며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예전에 5개 정도 켜던 집어등을 3개만 켜고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갈치 잡이 어선 남성호 선주인 홍석희(50)씨는 "요즘 제주 어민들은 갈치 덕분에 밥을 먹고 산다"며 "가격이 싸진 갈치를 더 많은 소비자들이 즐겨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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