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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1월 10일] <1546> 장거리 자동전화


1951년 11월10일, 미국 뉴저지주 전화 가입자들이 새로운 번호를 받았다. 기존의 다섯 자리 고유번호에 두 자리 지역번호를 받은 것. 전화 교환수의 도움 없이도 자동으로 가입자끼리 연결해주는 장거리 자동전화(DDDㆍ Direct Distance Dialing)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다. 이전까지 장거리 통화는 교환원를 통하는 간접 방식. 연필깎이 손잡이같이 생긴 전화 레버를 돌려 교환원을 호출한 다음 상대방 번호를 알려주면 교환원이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옛 방식은 대기시간이 길었다. 통화량이 많아지거나 장거리라면 3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았다. 산간 벽지나 오지의 가입자들은 교환대를 여러 차례 거쳐야 했다. 당연히 통화 품질도 나빴다. 교환원의 수작업 과정을 없앤 DDD는 곧 미국 내 11개 도시로 퍼지고 바다를 건넜다. 미국이 주도한 '북미 전화번호(North American Numbering Plan) 규격화' 사업에는 미국과 캐나다, 카리브해 일대의 도서국가 등이 참여해 양질의 국제전화망을 구성했다. 전자화가 진행되고 휴대폰 사용이 크게 늘어도 장거리 통신망의 일부로서 DDD는 여전히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지역번호가 없어지면 첨단기기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DDD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71년 3월. 서울과 부산을 교환원 없이 통화할 수 있는 광역통신망으로 묶었다. 서독의 차관으로 1965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예산부족으로 지연을 거듭해 6년이 늦춰져서야 DDD시대가 열렸다. 시외전화의 전화번호 앞자리에 '0'이 붙은 것도 이때부터다. 출발이 늦었어도 한국은 1990년 중후반부터 유무선 통신강국으로 꼽힌다. 광섬유 케이블, 전자동교환기 설치 등 인프라에 투자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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