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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커지니 ELW시장 다시 꿈틀

외국인 투자 늘면서 거래대금 이틀째 1000억 넘어<br>시장 활성화 위해선 LP 호가 규제등개선책 필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다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ELW 거래대금은 1,039억원으로 이틀 연속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의 규제책 시행 이후 하루 평균 500억~600억원 거래되는 데 그쳤지만 최근 1,000억원 이상 거래되는 날이 크게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월별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회복세가 더욱 뚜렷하다. 4월 한 달 동안 거래대금이 1조3,849억원에 그친 뒤 5월(1조4,984억원), 6월(1조6,890억원) 모두 1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7월 들어 2조2,958억원 거래되며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2조5,089억원까지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거래량도 지난달 193억주를 기록하며 7월(161억주)보다 19.9% 증가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ELW시장이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인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LW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를 미래의 시점에 지정된 가격으로 팔거나 살 수 있는 권리인 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초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의 대규모 순매수 덕분에 1,957포인트까지 오르며 상승한 데 이어 외국인의 매도세 영향 등으로 1,905포인트까지 하락하며 단기간에 50포인트가 출렁거리고 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18%를 넘는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특허 소송 관련 미국 지방법원 배심원 평결에서 약 1조2,000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결정에 하루 동안 7% 이상 급락하는 등 최근 등락폭이 부쩍 커졌다. 지난달 말 기준 상장된 ELW 4,057개 가운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은 885개,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은 197개로 전체의 26%가량이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의 추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프로그램 매수와 삼성전자의 급등락 등으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ELW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위축은 여전하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비중이 늘어나며 거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LW시장은 3월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제출 제한 규제로 인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거래소는 LP의 호가제출과 관련 시장 호가 스프레드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경우 8~15%로 제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LP들이 임의로 매수 혹은 매도 호가제출하는 것을 금지해 초단타매매를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LP호가 제한 규제 첫날 거래대금이 전날의 7% 수준인 399억원으로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하루 8,000억~9,000억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은 이후 500억~600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ELW시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호가제도의 개편 없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는 힘들다"며 "호가 규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회복 없이 시장의 활성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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