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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휴대폰 수능부정' 어떻게 적발했나
입력2004-11-30 11:37:32
수정
2004.11.30 11:37:32
시간대-숫자-배열등 '중점요소'별로 추려내
`수능시험 부정'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능 시험일인 17일 전국에서 전송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중 부정행위 가능성이 높은 것을 차례대로 추려내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좁혀 나갔다.
서울경찰청은 23일 수능수사 전담팀을 편성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수사에 착수한 뒤 26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 발송 내역에 대해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능 당일 전국에서 발송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2억여건에 달한다는점을 감안해 우선 추적 시간대를 수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8시40분∼오후 6시15분으로 한정했다.
또 시험시간에 전송된 메시지 가운데 숫자로만 구성되고 숫자 배열도 수능 과목의 각 정답 순서와 유사한 것들을 추적 대상으로 추려냈다.
수능이 5지 선다형 문제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메시지 내 숫자 가운데 0이 들어있거나 6 이상의 숫자가 있는 것과 `★' 등 특수문자가 포함된 메시지는 제외했다.
매 과목 시간이 끝날 때마다 시험장 외부에서는 답안이 공개되기 때문에 수험생이 `시간이 날 때' 맞춰보도록 답안을 전송해 주는 사례 등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전송된 메시지도 추적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글자로 구성된 메시지까지 추적하게 되면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가 일어날수 있기 때문에 한글이 포함된 메시지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경찰은 이어 과목별 시험시간을 확인한 뒤 해당 시간대에 발송된 문자 메시지를분석, 메시지의 숫자 배열과 해당 시간 수능시험 정답이 전부 일치하거나 하나만 틀린 사례를 골라내면서 의심되는 메시지 550여건을 뽑아냈다.
이들 메시지는 수능시험이 치러진 시간대에 전송된 데다 특정 과목 시간대의 정답과 숫자 배열이 거의 일치해 부정행위 연관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30일 "부정행위 의혹이 있는 메시지 550여건의 번호를 추적해 가입자의인적사항을 파악했다"며 곧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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