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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율 절반으로 '뚝'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증가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유럽과 미국 지역으로의 수출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수출 둔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우리나라 수출이 선진국의 재정위기 여파로 저공비행 궤도에 들어서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일 10월 수출액(잠정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한 474억달러에 달했고 수입은 16.4% 늘어난 43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현황을 보면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수출 증가율이 매월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 8월에 25.5%를 정점으로 9월에는 18.8%에 이어 지난달에는 한달 새 반토막으로 급격히 줄었다. 지경부는 지난해 10월의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1일)에 따른 영향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올 4ㆍ4분기 수출이 이전처럼 고공행진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그널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무역협회의 4ㆍ4분기 수출산업경기조사때 지수가 89.8을 기록하면서 3ㆍ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더구나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수출 증가율을 10% 내외로 전망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유럽지역의 경우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나 급감해 지난 7월 FTA 발효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EU지역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마이너스 15%에서 8월과 9월에는 10%대 증가세를 보였다가 다시 급격히 축소되는 등 재정위기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지난 7월에 2.4%로 뚝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되는 듯 했으나 지난달 마이너스 7%를 기록해 선진국의 수요감소에 따른 수출 둔화가 나타났다. 제현정 무역협회 연구원은 “유럽이나 미국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지난달 수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신흥국과 중국 등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아 그나마 충격이 적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 못지 않게 수입 역시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 증가율은 16.4%로 전달(29.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역시 2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수입 둔화가 수출 둔화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무역수지는 한달 새 30억 달러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제품 등을 포함해 수입의 상당 부분이 다시 수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입의 감소 역시 마냥 반길 수 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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