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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식·신디케이트론 거래 뚝… 꽁꽁 얼어붙은 자본시장

■ 볼룸버그 1분기 결산<br>채권 발행 52%·IPO 시장 규모 44%나 급감<br>국내 경기 침체로 해외 M&A 수요는 늘어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증시도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지난 1ㆍ4분기 국내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블룸버그의 국내 자본시장 집계 결과 1분기 우리나라의 채권ㆍ주식ㆍ신디케이트론 등 모든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KB투자증권은 회사채 발행 주관사 순위 1위로 도약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효과로 신디케이트론 주관사 1위를 차지했다. 현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기업공개(IPO) 주관사 1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TX그룹발 악재로 국내 채권 발행 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어 당분간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에 따라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도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1분기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올 들어 지금까지 발행한 원화표시채권은 9조 2,700억원(87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이 17%, ‘AA’등급이 22%, ‘AA-’등급이 26%를 차지하는 등 우량 회사채 발행 실적이 좋았다. 발행 주관사별로는 KB투자증권이 한국동서발전(3,000억원), GS건설(2,467억원) 등 총 2조 1,926억원(29건)의 채권 발행을 주관해 작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이 1조 7,021억원(24건)의 채권 발행을 주관해 2위를 차지했으며, 우리투자증권(1조 6,961억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발행채권 역시 70억 4,000만달러(38건)에 그쳐 전년 동기(116억 7,400만달러) 대비 40% 감소했다. 발행 주관사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7억 4,286만달러(8건)를 조달해 시장점유율 10.6%로 전년 5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2위는 7억 3,473만달러(10.6%)를 조달한 HSBC은행이었다.

블룸버그측은 “엔저 공세로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가산금리의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해외채권발행 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전반적인 발행 규모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조 3,200억원(215건)에 그쳤다.

특히 교환사채(EB)ㆍ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CB) 등 국내 공모 주식연계채권 발행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이에 따른 대안으로 총 79건의 주식연계채권이 사모형태로 발행돼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도왔다.



반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는 7조 3,831억원(1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나 증가했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주택금융공사의 건전성을 우려해 올해 MBS 발행규모를 21조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MBS 발행규모는 줄어드는 대신 MBS가 수용하지 못하는 물량의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에 대한 커버드 본드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 일반 공모, 블록트레이드(2,500만달러 이상) 등을 포함한 주식 모집ㆍ매출 규모도 1조 2,680억원(15건)에 그쳐 전년 동기(1조 3,640억원) 대비 7%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 2009년 3ㆍ4분기(1조 210억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같은 국내 주식 시장의 부진은 해외 시장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은 13%, 유럽은 47%, 아시아는 45% 이상 거래가 늘었다.

특히 IPO 시장이 크게 부진했다. 1ㆍ4분기 IPO 시장 규모는 총 1,820억원(9건)으로 전년 동기(3,270억원)에 비해 44% 이상 급감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2009년 1ㆍ4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한 곳도 없었다.

국내 주식 모집ㆍ매출 주관사로는 ING그룹의 KB금융지주 매각을 주관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시장점유율 5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골드만삭스(9.9), 모건스탠리(97)가 뒤를 이어 외국계 증권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증권이 5.4%의 시장점유율로 전체 중 4위를 차지했다.

IPO 주관 순위는 제로투세븐과 우리이앤엘을 단독으로 주관한 현대증권이 시장점유율 37.8%로 1위였으며, 미래에셋증권(23.7), 우리투자증권(14.8)이 뒤를 이었다.

신디케이트론 시장의 침체도 깊어졌다. 1분기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조달한 신디케이트론은 23억 9,300만달러로(19건) 작년 동기(82억 1,800만달러)에 비해 71% 줄었다.

하나금융지주가 기존에 외환은행이 주관했던 현대쉘베이스오일, 송원산업 등의 딜과 하나대투증권의 블루오션, 신항크레인 등의 딜을 포함해 총 9건으로 시장점유율 41.8%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최대 규모 딜인 하남에너지서비스 딜(5,464억원)을 포함해 시장점유율 22%(2건)로 2위를 차지했으며, 산업은행이 17.6%(5건)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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