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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민생과 무관한 정무위 국감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각제 개헌 유보와 오리발 사건·동화은행 비자금설 등과 관련 金총리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이들은 『내각제 연기는 국민기만과 민주정신에 위배된다』며 포문을 연 뒤 『비자금과 오리발 사건 등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명확히 밝히고 양해를 구할 의사가 없느냐』며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金총리를 질타했다. 이들은 또 『이번에 구성된 반부패특별위원회에서 오리발 사건과 동화은행 비자금설에 대한 진상 조사부터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야당 의원들의 金총리에 대한 공세는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정작 당사자인 金총리가 국감현장에 없는데다 국무조정실장이나 총리비서실장이 답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질문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답변의 결과를 뻔히 예상하면서도 이런 류의 질문을 한 것은 합당을 앞둔 여당에 대한 분풀이성 질문 혹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국감의 본질과는 벗어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총리비서실 직원들은 긴장하기보다는 「다 그런 것 아니냐」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제 겨우 경제위기를 넘겼다지만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로서는 이같은 정치적 질문에는 식상해 한다는 사실을 의원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감에 나선 의원들은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에 대해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가급적 실천가능한 대안을 제시, 15대 국회의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한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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