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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기고... <김형벽 조선공업협회장>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70년대초에 본격적으로 세계 조선시장에 진출한 이래 80년대의 혹독한 불황을 견뎌 내면서 세계가 괄목할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 조선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간 70여억달러에 이르는 외화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경제회생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값진 산업이다. 그러나 조선산업은 이제 그간의 양적성장을 토대로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조선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하는 명제를 안고 있다. 중화학공업의 기초소재를 제공해 「산업의 쌀」이라 불리우는 철강산업 역시 조선산업과 더불어 국민경제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산업이다. 철강과 조선, 모두 방대한 설비투자가 소요되는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인 동시에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산업연관 및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모두 세계산업(Global Industry)이라는 공통적인 성격을 갖고 초기단계에서 부터 세계속에서 경쟁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주요산업들이다. 특히 우리 경제가 IMF 관리체제라는 장애물을 넘는데 있어서 조선산업은 수출산업으로서, 철강산업은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으로서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는 기업생존의 문턱이 더욱 높아져 무한한 경쟁자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 기업경영의 특징은 모든 경계가 없어져 무제한적인 전방위 경쟁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융업화(融業化) 및 제휴로 업종 구분없는 경쟁이 예상되며 정보화와 물류의 발달로 지역구분없이 경쟁이 야기될 것이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은 누가 더 강하고 폭넓은 전략집단을 형성하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면에서 수요산업과의 하방 협력관계 확대로 양산업 모두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윈-윈(win-win)전략이 기업 생존을 위한 주요 전략의 하나로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전반적인 수요의 다양화, 기술의 융합화, 산업의 복합화 추세진전에 따라 수요산업의 요구를 보다 신속히 파악하고 타업종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을 창조하기 위해 수요사업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철강산업은 국내의 자급도를 꾸준히 증가시켜 수요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적기에 공급하여 왔으며, 원가측면에서도 국제가격보다 저렴한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요산업의 원가절감 및 국제경쟁력제고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아래서 수요산업은 저렴한 가격의 철강재를 적기에 적량을 확보하는데만 매달려 산업간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아닌 일방향의 역할구조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그 과 공동제품개발, 상호협력에 의한 수요확보 등 협력적 관계의 개척에는 소홀히 해 온 점이 없지 않다. 조선산업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강재의 비용은 거의 20%에 달하는 만큼 강재의 조달비용은 가격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제까지 저렴하고 안정적인 강재를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강점 가운데 하나였으며, 경쟁력 확보에 기여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양산업계간의 관심과 협력여하에 따라서는 신소재 등의 공동기술개발 물류면에서 개선해 나갈 여지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같이 철강과 조선산업계간의 기술과 물류부문 등에서의 공동협력은 조선업계로는 경쟁력 확보하는 면에서, 철강산업계에서는 수요의 확대라는 면에서 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무한경쟁시대에서의 생존전략으로서도 매우 긴요한 사안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조선과 철강, 두 산업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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