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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신 그룹' 전남 무안기업도시에 들어설듯
입력2007-02-11 18:17:24
수정
2007.02.11 18:17:24
中 대표 가전·IT기업…산둥성 대외무역경제협력청 옌 부청장, 투자계획 밝혀
하이얼(Haier)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ㆍ IT 기업인 하이신(Hisense)그룹의 해외 조립공장이 전남 무안기업도시에 들어설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무안기업도시 투자를 위해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 산둥성 대외무역경제협력청 옌 자오완(閻兆萬) 부청장은 이날 서울경제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다수의 산둥성 기업들이 무안기업도시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둥성은 지난 1월24일 중국 중앙정부(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산둥성 등 지방정부의 무안기업도시 투자를 최종 승인하자 최근 한중 합작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 측과 무안기업도시 내 40만평 규모의 산둥성 전용단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옌 부청장은 이날 “지금까지는 산둥성에만 2만개의 한국기업이 있을 만큼 양국간 투자가 일방향으로 흘러왔다”며 “무안기업도시 투자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시 제3국인 미국과의 경제협력까지 진일보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 IT 기업이 무안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임금은 높고 기술력은 중국인 근로자보다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때 중국인 근로자를 한국에 많이 데려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해외근로자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무안의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규제 수준이 낮아질수록 중국의 무안 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센스(Hisense)’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하이신그룹은 산둥성 칭다오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으로 시작, 현재 중국 가전업계 9위의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이신은 영업매출 1,000억위안(약 12조원)을 목표로 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현지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산둥성 정부의 계획대로 무안기업도시에 하이신의 ‘현지법인 생산-현지 판매’ 체제가 구축될 경우 냉장고ㆍ에어컨 등 중저가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국내 가전업체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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