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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갈림길', 원유 도입이냐··· 광구 개발이냐···

이라크정부 택일 강요에 "둘 다 포기 못해"

쿠르드족 지역 내 바지안 탐사광구 사업과 관련해 이라크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맞닥뜨린 SK에너지는 ‘원유 도입’과 ‘광구 개발’ 모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라크 정부는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어서 SK에너지의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역 유정개발사업(또는 이라크산 원유 도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중앙 정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족 자치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진행하는 유전 탐사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원유 수출도 하지 않겠다”는 이라크 측 입장에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38%), 대성(9.5%), 삼천리(9.5%), GS홀딩스(4.75%) 등과 함께 19%의 지분 참여로 구성한 쿠르드족 지역 탐사광구 컨소시엄에서 빠져 나오거나 아니면 이라크산 원유 도입을 포기해야 하는 두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통상 6개월마다 갱신하는 SK에너지와 이라크의 원유 도입 계약 갱신 시점이 내년 1월 중순으로 다가와 사태는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정부 측도 이라크와의 협상이 결렬될 것에 대비, SK에너지 측에 유전개발과 원유도입 가운데 어느 쪽에 선택할지 입장정리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SK에너지의 고민. 유사한 상황에 처한 오스트리아 석유회사 OMV는 최근 이라크를 대상으로 ‘탐사를 계속하고 원유 도입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광구권과 원유 도입은 정말로 둘 다 해야만 하는 일이지 양자택일할 문제는 아니다”며 “시간을 갖고 정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SK에너지의 연간 원유 도입물량 4억배럴 중 이라크산이 4,000만배럴가량으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데다 바지안 탐사광구는 추정 매장량이 무려 5억배럴이나 돼 생산에 성공할 경우 ‘대박’이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가 이라크서 도입하는 원유는 국내 전체 원유도입물량의 5.2%나 되는데 어떻게 포기하겠냐”면서 “그렇다고 바지안 탐사 광구의 지분을 매각하고 원유도입 사업만 하려고 결정할 경우에는 컨소시엄 사업 자체가 꼬일 수 있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최대한 시간을 갖고 협상에 임해줄 것을 정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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