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최근 일부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들의 몰염치한 행태가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에 오르고 있다.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들썩거리자 보유지분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가 하면 법정관리를 앞두고 기업어음(CP)을 대량 발행해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미래산업 창업주인 정문술 전 회장은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지분 7.49%를 전량 매각해버렸다. 정 전 회장은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렸던 인물이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회사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탈세까지 일삼은 비리가 드러났다.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가 개입된 주식 불공정 거래는 지난 2010년 21건에서 지난해 34건으로 급증했다.
대주주들의 모럴해저드는 해당 기업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며 시장경제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좌시할 수 없다. 기업과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워주면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엄단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경제가 원활히 돌아간다. 대주주들이 딴 마음을 먹지 않도록 현행 통합도산법 등 관련제도를 개선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마땅하다. 많은 기업인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밤낮으로 뛰는 가운데 일부의 일탈행위로 우리 사회에 반기업정서가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인들은 철저한 도덕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노블레스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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