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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6일 첫 공식회동을 갖고 국민대통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또 대통합 방법에 대해선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방식을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쟁관계인 두 주자가 대통합의 고리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김 전 의장을 중립지대로 삼아 ‘3인 4각’의 공조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범여권 통합의 방향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 전 의장 측의 양기대 공보특보는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은 이날 회동을 통해 국민대통합과 화합의 정치, 새로운 정치를 위해 협력하고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범여권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더불어 대통령 선거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두 주자가 연합함에 따라 범여권 대통합의 캐스팅보드는 이제 대선주자 그룹으로 넘어오게 됐다. 이들은 특히 합의문에서 ‘범여권 통합’을 넘어선 ‘국민대통합’이라는 간판을 내세움으로써 외연확대의 명분도 쌓았다. 손 전 지사는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대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길목에 전진기지로서 범여권 대통합 당면 과제부터 이뤄나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2단계 통합 구상을 밝혔다. 즉 범여권 통합신당을 먼저 출범시키고 여기에 시민사회세력 등 정치권 안팎의 중도개혁평화세력을 추가로 통합시키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손 전 지사는 자신이 통합 각론에 ‘감 놔라 배 놔라’는 식으로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김 전 의장의 방식에 일임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김 전 의장의 의중을 읽으면서 통합 및 오픈 프라이머리 틀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을 준비 중인 ‘국민경선추진협의회’에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면 27일 ‘중도통합민주당’ 을 창당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중도개혁통합신당(이하 중도신당)과 민주당으로선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김 전 의장의 3각 연합 구축이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손 전 지사 영입에 공들여온 중도신당 등으로선 손 전 지사의 통합민주당 합류가 물 건너감에 따라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불임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위기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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