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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취업자·수출물가' 트리플 상승

세월호 충격 벗고 '기지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주택거래량과 취업자 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최근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물가도 올라 수출채산성 악화로 고전 중인 수출기업의 시름도 다소 덜게 됐다. 움츠렸던 우리 경제가 세월호 침몰사태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53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집단대출 및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2조6,000억원(378조1,000억원→380조7,000억원) 불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다소 살아나고 은행들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적극 나선 것이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7월 서울지역 주택거래량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년동월 대비 133% 늘어 7,200건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난 1,538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최근 주택대출 및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최대 수혜지역인 서울 강남지역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지표 역시 오랜만에 개선됐다. 통계청이 이날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2,59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5,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는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세월호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도소매업·음식숙박 업종의 취업자 증가폭이 급격히 커졌다. 취업자 증가폭은 도소매업의 경우 6월 3만3,000명에서 7월 13만4,000명으로, 음식숙박업은 6월 12만9,000명에서 7월 14만2,000명으로 각각 개선됐다. 7월 고용률 역시 61.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7월 들어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수출물가는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0.3% 반등했다. 이로써 원화가치 상승으로 악화됐던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해석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외 리스크로 경기하방 요인이 있다"면서도 "고용지표가 호전되고 주택 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아 경기가 개선된다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점점 확산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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