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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허브 꿈꾸던 톈진 인터넷 검열 도시 전락

차기 상무위원 후보 장 서기 부담


장가오리(사진) 텐진시 서기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톈진의 맨해튼'화 계획이 사실상 좌초돼 인터넷 검열도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 서기는 중국의 유력한 차기 상무위원이자 경제 담당 부총리로 부상하는 거물로 이번 프로젝트 실패는 정치적 입지 확보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장 서기의 주도로 미국 맨해튼과 같은 미래 국제금융도시를 지향해온 중국 톈진이 글로벌 은행과 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채 인터넷 검열의 중심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장 서기가 저임금과 세제혜택 등 유인책을 내세워 텐진에 글로벌 투자은행과 기업들을 유치하려 했지만 어느 한 곳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 정부 관계자들조차 텐진에 입주할 외국계 은행과 기업이 어느 곳인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대신 톈진시에는 당초 정부 의도와는 전혀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있던 인터넷 기업들이 고임금을 피해 노동집약적 검열 부문만을 톈진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당 관련 루머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검색 엔진 및 소셜미디어 같은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에 자체검열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터넷 관련기업들은 검열 부문의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FT는 "중국의 주요 인터넷 회사들이 급격한 임금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텐진에 검열 관련기구를 재배치하고 있다"며 "인터넷 검열자들의 월평균 급여는 베이징에서 4,081위안인 반면 텐진에서는 2,998위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최다 매출을 올리는 온라인비디오 업체 유쿠투더우와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 등도 이미 검열사업 부서를 텐진으로 옮긴 상태다.

유쿠투더우 관계자는 "단순노동인 검열작업을 위해 굳이 인건비가 비싼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머물 필요가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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