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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김하늘(27·하이트진로). 각각 상금랭킹 2위와 상금왕 경력에 친근한 외모를 갖춘 둘은 두꺼운 팬층을 자랑한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년차 허윤경은 6개 출전 대회에서 5위 안에 든 적이 없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 김하늘은 11개 대회에서 톱10 기록이 없다.
재기를 벼르는 허윤경과 김하늘이 29일부터 사흘간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3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2승 등으로 상금 2위(7억원)에 올랐던 허윤경은 지난해 11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2012시즌까지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왕이었던 김하늘은 2013년 8월이 마지막 우승이다.
현재 상금 30위에 머물고 있는 허윤경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7.67개를 기록했다. 허윤경에게는 지난 시즌 최소 퍼트 기록이었다. 그는 "내게는 특별한 대회다. 지금 딱히 잘 안 되는 부분이 없고 컨디션도 좋아 톱5에 꼭 들고 싶다"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국내 투어 상금 9위(4억5,000만원)의 김하늘은 올 시즌 일본으로 주무대를 바꿨지만 과거 우승에 따른 혜택은 유효해 국내 투어 출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6시즌까지는 언제든지 국내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일본 투어 최고 성적은 3월 PRGR 레이디스컵 공동 12위. 상금 49위(583만엔)에 그치고 있는 김하늘은 올해 첫 국내 대회 출전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허윤경이나 김하늘이나 전인지(21·하이트진로)를 넘어야 우승이 보인다. 전인지는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포함해 국내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높은 벽을 쌓고 있다. 다승과 상금(4억600만원), 평균타수(69.94타), 평균퍼트(28.94개)까지 전부 1위. 초청선수로 출전한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스스로 인정한 물오른 퍼트감을 유지한다면 휘닉스스프링스CC의 만만찮은 그린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승 공동 선두 고진영(20·넵스)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해 독주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대회 주최사인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KLPGA 회장사다. 구자용 E1 회장이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KLPGA 단독 주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144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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