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과 관련해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며 “‘남쪽 정서’니, ‘신변안전 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 들다 못해 공화국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 문제를 꺼내 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떠들어대는 추태를 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북한은 또 아시안게임에 불참할 수 있다며 우리 측에 책임을 돌렸다. 통신은 “우리측은 남측의 그런 태도가 실무회담을 결렬시키고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라는 데 대해 추궁하고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것과 대회 참가 문제는 전적으로 남측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탓을 하기도 했다. 통신은 전날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북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오전 회담에서 우리측 안에 호응하던 남측이 오후에는 청와대의 지령을 받고 돌변해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 “남측은 지령을 받느라고 14시로 예견된 오후 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시켰으며 뒤늦게 회담 탁에 나와서는 오전에 저들이 한 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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