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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2월 11일] <1573> 유니세프


1946년 12월11일, 미국 뉴욕. 유엔 총회가 국제아동구호기금(UNICEF)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첫 사업은 유럽 어린이 구제. 600만명의 어린이가 매일 빵과 우유를 공급받았다. 냉전이 시작된 시기였으나 지원은 사상의 동서를 따지지 않았다. '차별 없는 구호'라는 전통도 이때부터 생겼다. 유럽 다음에는 구호의 손길이 공산화한 중국으로 퍼졌다. 재원은 갹출. 선진국에 설치된 국가별 위원회에서 조성한 자금을 본부가 모아 후진국의 유니세프 대표사무소에 내려주는 형태다. 존재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1953년 유엔 상설기구로 자리잡은 유니세프라는 이름은 익숙하다. 한국전쟁 이후 우유와 담요ㆍ의류 같은 직접 구호에서 영양개선ㆍ예방접종ㆍ교육 등 환경개선까지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제 유니세프의 입장에서도 한국은 각별한 나라다.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입장이 바뀐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니까. 한국전쟁 발발 이후 설치된 유니세프 한국사무소도 1994년 한국위원회로 격상됐다. 2008년 한국위원회가 조성한 자금 297억원의 80.5%가 개도국 지원에 쓰였다. 국력에 비하면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유니세프는 한국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유니세프의 노력에도 기아로부터의 해방은 여전히 인류의 과제다. 최고의 국제협력이라는 유니세프 활동조차 어떤 경제학의 눈으로 본다면 '바보 짓'일 수도 있다. 인구론의 저자이며 '최초의 경제학 교수'였던 맬서스의 시각에서는 그렇다. 열등인자를 떨어내기 위해 '전염병이 창궐하도록 빈민가를 더럽게 방치해야 할 정부가 질병퇴치에 나선다면 비난 받아야 한다'던 맬서스의 주장은 과거완료형일까. 경쟁제일주의와 무한탐욕에 빠져 거품을 잉태한 신자유주의 경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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