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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사퇴" 배수진 친 친박… '유승민 거취' 29일 분수령

與, 오늘 최고위원회의 열어 논의… 친박계 의총 소집 준비 끝내

일부 비박계도 자진 사퇴 거론

유 "지금은 말씀 드릴게 없다"… 박근혜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주목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박근혜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를 한 가운데 29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당내 친박근혜계가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가 이번 사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일부 비박근혜계에서조차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를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 측, 당청 관계 악화 당내 분위기 전달=김 대표는 28일 오후 유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거취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당초 유 원내대표가 대구 일정을 마치고 상경하면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전화 통화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에 앞서서는 측근들과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가 이번 사태에 따른 당청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당내 비박계 의원들도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쪽으로 힘을 실어가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유 원내대표는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

◇유승민, "지금은 드릴 말씀 없다"=논란의 중심에 선 유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에서 KTX 편으로 서울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에 모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이같이 말을 아꼈다. 주말 동안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연락을 취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취한 것 없다"고 말했으나 청와대 측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은 얘기 못 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친박, 의총 소집 준비 완료=유 원내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당내 친박계는 적극적인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서명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근거로 29일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계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자는 내용의 서명 작업이 끝났다"며 "의총 소집 충족 요건인 16명 이상이 됐다"고 전했다.

또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지도부 사퇴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26일 친박계 의원들과 긴급 회동한 후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전권을 받았다. 서 최고위원과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는 29일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공식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두 친박계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가 동반 사퇴하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주목=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거부권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 없이는 당청 관계 복원이 힘들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유 원대대표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내년 총선을 앞둔 청와대와 친박계의 당 장악력 확대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느 한쪽이 크게 다치지 않고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와 거듭 각을 세워온 유 원내대표 '축출'이 본질적인 목표인 만큼 간단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악화할수록 김 대표는 난처한 입장이다. 함께 'K-Y라인'을 이루던 유 원내대표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자칫 청와대와 친박계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비박계 재선 의원은 "친박 세력이 그렇게 크지 않고 유 원내대표를 편드는 의원이 많더라도 많은 의원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당에서 대통령에게 맞서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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