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극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2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빠른 발전을 이룩했고 어느 곳이든 생기가 넘친다”며 “향후 북한의 민생 개선에 중국이 적극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도 중국식의 혁신적인 개혁개방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측에서 적극적인 투자 및 경제지원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후 주석과 회담을 갖고 “중국 당과 정부의 사회주의 조화사회를 건설하는 정책이 매우 정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중국 동북 3성과 맞닿아 있는 북한 라진항 부두 개방 확대 등 대규모의 경제 개혁ㆍ개방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후 주석은 대규모 식량 제공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 위원장은 또 “중국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숙한 시일내에 6자 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고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박5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30일 지린성 투먼(圖們)을 거쳐 북한 남양으로 귀국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관심의 초점이 된 김 위원장의 3남 정은은 중국측의 (초청) 명단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청 명단에 없다는 게 실제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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