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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대정부질문에 불참했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국회로 다시 불러 '군기 잡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기점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최 경제부총리에 대한 '원 포인트 대정부질문'을 오는 23일 열자고 여당에 요구했다.
20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4월 임시국회 현안과 관련한 의사 일정 협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 의사 일정 추가 합의를 요구하는 한편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해외 회의 참석을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한 최 경제부총리에 대한 '추가 대정부질문' 일정을 잡자고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본회의에서 7명(야당 4명) 또는 10명(여야 5명씩) 질의에 나서는 안을 구상 중이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있는 야당은 최 경제부총리에게 경제수장으로서의 책임을 추궁할 계획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런 위중한 시기에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해외에 나간 최 경제부총리를 다시 불러 추가 대정부질문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부양책 입장에 대한 진의를 묻고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전반적 질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하반기 추가 경기부양책을 펴겠다"며 "(최근)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국회와 논의가 없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며 "제대로 대한민국 경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정의화 국회의장도 최 경제부총리의 출석에 동조했던 만큼 의사 일정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장은 지난 15일 최 경제부총리의 대정부질문 불참에 "유감"이라며 "별도 일정을 정해 긴급 경제현안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다.
대정부질문 불참에 따른 국회의 추가 질의는 과거에도 있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2011년 장관 재직 당시 국제회의 일정을 핑계로 대정부질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후 여야는 최 전 장관만 출석하는 긴급 현안질의를 열고 그를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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