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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트코인 거래기업 설립자 체포

마약 불법거래·돈세탁 연루 혐의


미국의 유명한 비트코인 거래기업 설립자가 불법거래 및 돈세탁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비트코인재단 부회장이자 비트코인 거래기업인 비트인스턴트의 설립자 찰리 슈렘(24·사진)이 전날 뉴욕 JFK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뉴욕남부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그는 이날 함께 체포된 동업자와 짜고 마약거래·청부살인 중개 사이트인 '실크로드' 이용자들에게 1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남부지검 프릿 바라라 검사는 "진정으로 혁신적인 사업은 불법행위가 필요치 않다"며 "비트코인을 범죄행위에 이용할 경우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10월 실크로드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한 마약 밀거래 및 살인청탁 실태를 적발하고 이 사이트를 폐쇄 조치한 바 있다. 슈렘은 실크로드에서 직접 마약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크로드 폐쇄에 이어 대표적 비트코인 기업가의 범죄사실이 발각되면서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가상화폐에 대한 경각심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렘은 전세계를 돌며 비트코인의 잠재성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으며 비트인스턴트를 설립한 지난 2012년 당시 미국의 유명 쌍둥이 투자자인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로부터 150만달러를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로이터는 "현재 미 사법당국은 비트코인과 관련된 어떤 범죄행위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이번 체포는 비트코인 가격에도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인스턴트 역시 미국 정부의 돈세탁 방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일부 고객들로부터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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